흔히 '돈이 돈을 부른다' 라는 말이 있죠.

그런데 저는 이 말에 동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돈이 없는 사람보다, 돈이 많은 사람이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려야겠죠.

이유도 없이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치면, 그건 그저 궤변에 불과할 테니.

그래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단,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돈 많은 사람'의 기준은 '부자'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람의 생애 주기에서 돈이 축적된 시기를 뜻합니다.

대체로 30~50대의 중장년층 정도가 되겠죠.

직장 생활을 어느 정도해서 부를 축적해둔 시기.


우선 이 이야기를 드리기 전에,

제가 어떻게 비트코인을 시작했는지부터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이걸 먼저 들어주셔야 이 글이 온전히 이해가 되실 겁니다.


저는 비트코인을 2017년 말에 처음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일주일에 2배씩 오르고 있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확인했죠.

그리고 실제로 차트를 보니, 그게 실화더군요.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200만 원이었고, 저는 허겁지겁 빗썸에 가입해서, 비트코인 풀매수를 긁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2500만 원까지 올라갔죠.

'아, 돈 버는 거 순식간이다. 이제 인생 폈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하루만에 2500만 원에서 1400만 원까지 폭락.

저는 시작하자마자 하루만에 -40% 폭락을 겪게 됩니다.

전재산의 40%가 날아가 버렸죠.


그럼 이때 저는 무슨 생각을 하였는가?

죽고 싶었는가? 아니요.

포기하고 싶었는가? 아니요.

비트코인을 시작한 것을 후회했는가? 아니요.


저는 제가 당한 폭락마저도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 이 시절 저는 20대였고, 전재산이라고 해봐야 돈이 얼마 안 됐습니다.

그래서 대충 돈 더 들고 와서 다시 도전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내가 이 돈을 다 잃어도, 내 인생에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저는 소액(소액이지만 전재산인)으로 트레이딩을 반복했습니다.

하루에 50번씩 거래를 하는 날도 있었죠.

이 정도로 거래하면 거래소에서 '메크로 테스트'를 하겠다면서 문자가 날아오기도 합니다.


소액이기 때문에 과감할 수 있었고,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도 인생이 위태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건 상태였으므로, 간절하고 처절할 수 있었죠.


이것이 제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입니다.

소액 트레이더 시절 저의 실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최근에 쓰고 있는 기술의 대다수는, 제가 비트코인을 시작한 지 1년쯤 되었던 시점부터 사용하던 기술들입니다.

그것을 꾸준히 숙달시켰을 뿐이죠.

아마도 저의 실력을 그래프로 표현하자면 이런 모양이 될 거 같군요.


imagen

(↑ 실력 그래프)

대충 그렸습니다.


20대인 저는 가진 게 없었고, 백수였고, 남는 게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시간을 갈아넣으며 빠르게 실력을 키울 수 있었죠.

2018년 대하락장에서도, 현물만 굴려서 꽤 괜찮은 수익을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코인이 저의 적성에 딱 맞다고 느꼈죠.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제가 성장하고, 시드가 조금씩 커질수록, 무서워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1시간에도 수익금이 수백만 원씩 오락가락했고,

하루만에 천만 원 이상을 잃어보기도 했습니다.

20대에 하루 천만 원.

금수저가 아닌 이상, 꽤나 큰돈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일반인인 터라, 심리적으로 감당이 안 되더군요.


평소 같았으면 제가 익힌 기술로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는 자리였는데,

두려움이 가미되니 그대로 이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원래 익절로 나올 자리도 손절로 나오게 되고,

작은 변동에도 쩔쩔매기 일쑤.


어느덧 하루 50번씩 거래하던 저는 온데간데없고,

-5% 물리면 벌벌 떠는 저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실력 성장이 더뎌지거나, 혹은 퇴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이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20대 소액 버프'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나이가 어렸고, 어리기 때문에 가진 게 없었다는 것.

이게 무기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럼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맨처음의 주제였죠.

'왜 돈 많은 사람은 투자에 실패하는가?'

아니, 조금 더 정확히는

'왜 30~50대 중장년층은 투자하기 불리한가?' 에 대해서.


답은 간결합니다.

돈은 있지만, 그 돈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경험치와 실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20대 시절의 전재산? 혹은 소액?

가진 돈 전부를 잃어봤자 회복이 가능한 단계입니다.

그런데 30대, 40대, 50대 투자자들이 5천만 원, 혹은 억 단위로 턱턱 들고와서는,

대충 매수 긁어버리고, 한 달도 안 되어 수천만 원을 잃게 된다.

그럼 이때는 감당이 안 되는 것입니다.


대학생이 자기 전재산 100만 원을 복구하는 것은 꽤 간단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중장년이 몇 년간 모아둔 돈 5천만 원을 잃는 것은 그리 가벼운 일이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돈을 잃는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을 꽤 오래했다 → 돈이 꽤 모였다 → 투자로 불리고 싶다 → 하지만 실력은 없다 → 그러나 돈은 있다 → 일단 매수한다 → 물린다 → 멘탈이 감당이 안 된다 → 본업도 (가정도) 챙겨야 돼서 시간도 없다 → 일단 복구해야 되니 또 매수한다 → 물린다 → 물려도 대응할 시간이 없다 → 일단 또 매수한다 → 물린다 → 물린 것밖에 한 건 없지만 이제 슬슬 감이 생기는 거 같다 → 근데 이제는 가진 돈 다 물려놔서 돈이 없다 → 좌절.

이런 수순.


돈은 있지만 그걸 감당할 만큼의 경험이 없기에 돈을 뺏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자신의 본업에서는 베테랑일지 몰라도, 투자 시장에서는 완전히 어린 아이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반면에 돈이 없는 사람은, 여건상 어쩔 수 없이 소액 트레이딩을 하며, 강제로 경험 축적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투자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소액으로 충분한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원칙 혹은 기법이 형성되었을 때'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장을 길게 본다면 말이죠.


'하루라도 더 빨리 돈을 벌고 싶다'

'전재산 턱턱 들고 와서 그냥 생각 없이 매수하고 잠수 타고 싶다'


이거는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빠르게 돈을 버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차라리 마카오가 어울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건 하루면 결판이 난단 말이죠.



그 어떤 분야에서도 3개월 이내에 성과가 나는 분야는 없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투자 시장에서는 하루만에 돈을 벌고 싶어하는지 알 수가 없군요.


만약 스스로 초보라고 생각한다면, 천천히 쌓아올리십시오.

지루하고 따분할 겁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근간이 되어, 앞으로 시장 생존을 하는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기초도 모르는 고수는 없습니다.

기초도 모르는데 고수 흉내를 내려고 하는 이가 가장 바보 같은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 매매 권유 아닙니다. 개인 관점입니다. 공부용으로 봐주세요.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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